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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새롭다’는 말로 정의되며 한국문학에서 독보적인 이름이 된 배수아. 그의 2015년 소설집 ‘올빼미의 없음’이 리마스터판으로 돌아왔다.
낯익은 꿈속 혹은 낯선 현실의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배수아 문학은 선명한 서사를 배제하고 어느 순간부터 이미 계속되고 있었던 것만 같은 환상적인 장면을 통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깊이 끌어들인다.
‘양의 첫눈’은 오래전 연인으로부터 재회를 요청받은 주인공 ‘양’이 그의 방문을 기다리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대상에게 빠져들어 흔들리는 무의식적 감수성과 스쳐 지나간 타인을 각기 다른 배경에서 찍은 사진처럼 기억해내는 묘사가 백일몽 같은 아련한 풍경으로 펼쳐진다.
‘북역’은 양의 첫눈과 같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심리적 시간 속에 거주하며 자신만의 ‘단 한번의 노래’를 탐험하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소설이 현실과 뒤섞인 몽환의 세계 자체가 소설이 되어 펼쳐진다면 ‘올빼미’와 ‘올빼미의 없음’에서는 꿈과 환상의 의미에 대한 사유와 토론, 관계와 상실에 대한 묘사가 날카롭고 강렬하게 펼쳐진다.
다만 ‘올빼미’가 꿈과 글쓰기를 통한 문학적 연대를 그렸다면 표제작 ‘올빼미의 없음’은 그 연대의 상실을 다룬다는 점이 다르다.
표제작 ‘올빼미의 없음’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슬픔 중 유일한 종류의 슬픔, 그 무엇과도 비교 불가한 ‘상실’ 앞에서 “걸어라, 울어라, 그리고 써라”를 외친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존재- 소설가의 운명을 이보다 찬란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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