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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현재 100조 이상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시장안정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2025년 국내외 경제 금융시장 평가와 내년도 전망 리스크 요인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KDI 산업은행과 함께 삼성증권 신영증권 현대차증권 JP모건 SC 바클레이즈 NICE신용평가 등 거시경제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억원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지만 하반기에는 새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반도체 등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안정 흐름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며 필요하면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금융기관 건전성이 양호하고 외환보유액이 11월 기준 4307억 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점 등을 들어 우리 경제의 위기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CDS 프리미엄도 5년물 기준 1월 37.4에서 12월 23.2로 낮아지는 등 대외신인도 지표가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잠재 위험요인도 6월 27일 가계부채 관리대책과 부동산 PF 재구조화 정리 노력 등을 통해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 성장 흐름과 관련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등을 감안하면 1% 후반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함께하는 국내기업 실적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금융권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할 때 신용경색 등 심각한 금융불안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에 따른 장기국채 금리 상승 압력 지정학적 리스크 재확대 가능성 글로벌 AI 과열 경계감 등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채권시장 수급 측면에서는 2026년 4월 WGBI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이 75조원에서 90조원 수준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언급됐다. 증권사의 IMA 운용 확대 등으로 채권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점도 안정 요인으로 거론됐다.
반면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와 내년도 국채 공사채 발행 확대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의 엇갈림은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금융위는 현재 운용 중인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연장도 확정했다. 프로그램은 채권 단기자금시장 안정 관련 37조6천억원 과 부동산 PF 연착륙 관련 60조9천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금융위는 올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비우량 회사채와 CP를 중심으로 2025년 1월에서 11월 약 11조8천억 원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8조1천억 원과 비교하면 3조7천억 원 늘어난 규모다.
내년 채권 단기자금시장 안정 부문에서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최대 20조 원, 정책금융기관 회사채 CP 매입 최대 10조 원, 신용보증기금 P-CBO 2조8천억 원, 금융투자업계 공동 PF-ABCP 매입 최대 1조8천억 원, 한국증권금융의 증권사 유동성 지원 최대 3조 원 공급 계획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은 작은 이벤트에도 변동성이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며 사전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회사채 은행채 여전채의 만기구조와 금융권 보유 채권 규모 금리상승에 따른 건전성 현황을 중점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주기적으로 열어 미시적 리스크뿐 아니라 거시 건전성 리스크 등 철저함 점검과 대비를 강화키로 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을 축으로 한 3대 금융 대전환을 가속화하려면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토대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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