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순이익을 거두며 보통주자본비율 13%대 진입에 성공했다. 자본 여력이 커진 만큼 우리투자증권 증자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 ABL생명 연계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24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0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6167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환율 관련 이익이 줄고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이 반영됐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함께 늘며 전체 수익 기반을 방어했다.
순영업수익은 2조7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조30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NIM은 1.51%로 안정세를 이어갔고,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과 우량자산 중심 리밸런싱이 이자이익을 뒷받침했다.
비이자이익은 454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7% 늘었다.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구조 다변화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57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영실적 자료에서도 비은행 손익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8%에서 올해 1분기 23.5%로 확대됐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본비율 개선이다. 우리금융의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로 중장기 목표였던 13%를 조기에 넘어섰다. 지난해 말 12.89%에서 약 70bp 상승한 수치다. CET1은 금융사가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핵심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다는 의미다.우리금융은 자산 리밸런싱과 그룹 유형자산 재평가 효과가 반영됐고, 재평가 효과를 제외해도 13%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자본 여력 확대는 비은행 강화 전략으로 이어진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에 약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해 영업 기반과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자본시장 기능을 강화해 생산적 금융 추진 과정에서 증권 자회사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보험 부문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완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양생명의 중장기 이익창출력을 그룹 안에 온전히 반영하고, 지배구조 단순화와 경영 효율화를 통해 보험 부문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투자손익은 90억원으로 감소했다. 1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34조4950억 원, 자본총계는 1조8440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51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 늘었고, K-ICS 비율은 잠정 기준 185.8%를 기록했다.
ABL생명도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3월 말 기준 ABL생명의 총자산은 17조40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기반으로 보험 자회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은행·증권·보험을 잇는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비용과 충당금 부담은 실적 개선 폭을 제한했다. 판매관리비는 1조422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 증가했다. 명예퇴직 비용 1830억원과 교육세 17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그룹 대손비용은 5268억 원, 대손비용률은 53bp를 기록했다.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을 제외하면 경상 대손비용률은 39bp 수준이다.
주주환원도 확대했다.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전년보다 10% 늘린 주당 22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부터 은행지주 중 유일하게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결산배당에 이어 1분기 배당도 비과세로 지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자본적정성 제고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일관된 노력이 시장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며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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