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3º
습도 50%
수원 33º
습도 55%
)
8월 들어 한국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늘어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과의 교역은 관세 영향으로 주춤해 대외 리스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8월 1~2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355억 달러(약 49조6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25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47억 달러로 0.4%(1억5000만 달러) 늘어 무역수지는 8억33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누계 기준으로는 352억8600만 달러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일달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와 같아 일평균 수출액은 24억5000만 달러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승용차(21.7%), 선박(28.9%)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5%로 1년 전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석유제품(-3.9%), 철강제품(-4.5%), 무선통신기기(-11.6%) 등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요 교역국별로는 중국(2.7%), 유럽연합(EU·0.1%), 베트남(9.6%), 대만(59.1%)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미국으로의 수출은 2.7% 감소했다. 홍콩 역시 28.1% 줄었다.
특히 미국 수출은 지난 4월(-7.0%)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3개월 연속 감소하다 7월 1.5% 증가세로 반짝 회복했으나 다시 마이너스로 꺾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지난 7일부터 시행된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홍지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화 수입은 올해 3월까지 급증한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관세 영향에 취약한 품목 수입 감소세가 확인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재고 확충 등 선수요 효과로 착시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관세 충격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미 수출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관세 충격이 확대될 경우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에도 제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1~20일 수입은 3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반도체(9.4%), 가스(4.3%), 기계류(3.2%), 반도체 제조장비(11.1%) 등은 늘었으나 원유(-8.8%), 석유제품(-15.7%) 등 에너지 자원 수입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3.8%), EU(5.5%), 대만(28.2%) 등에서의 수입은 늘어난 반면 미국(-0.2%), 일본(-10.2%)은 감소했다.
8월 중순까지 무역수지는 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대외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서 대미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할 수 있고, 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수입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과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반도체·기계류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8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로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대미 교역 둔화는 새로운 리스크”라며 “정부와 기업이 관세·환율·에너지 변수에 대응할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