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 특검 구속영장 청구…9분 만에 심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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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영장심사 포기…“구속 받아들인다”
“주위 고초 견딜 수 없다” 자진 포기 입장 밝혀
김건희 여사·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 급물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1 11:43:55

▲ 영장심사를 포기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전 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심사 포기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진법사’ 전성배(64)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9분 만에 종료됐다. 전씨가 스스로 심사 포기를 선언하면서 구속 여부는 이르면 21일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열었지만, 피의자인 전씨가 불출석해 절차는 약 9분 만에 끝났다. 전씨는 전날 밤 특검팀에 유선으로 “구속을 받아들이겠다”며 항변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나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예정대로 법정에 출석해 전씨의 구속 필요성을 구두로 설명했으며, 법원은 특검이 제출한 수사 기록과 증거 자료를 검토해 구속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심사 종료 직후 전씨는 서울구치소로 이송돼 구인피의자대기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씨는 2022년 4~8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6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그라프사),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으며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교단 현안 청탁을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유력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한 전씨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기소)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당시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전씨는 지금까지 “통일교 윤씨로부터 물품과 청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특검은 전씨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보강 조사를 진행한 뒤 이미 구속된 김 여사와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통상 한쪽이 혐의를 인정할 경우 엇갈린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대질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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