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베이징서 김정은과 첫 악수…시진핑·푸틴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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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 남북관계 재개 가능성 주목
시진핑 경주 APEC 참석 당부… 푸틴에 한반도 정세 논의
北·中·러 정상과 연쇄 접촉… 중국 외교 채널 관리 행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3 17:23:08

▲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현지시간) 현지 공식 행사장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면한 것이다.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 되는 국면이다.

3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날 오전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제80주년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 오찬에 중국 정부 초청으로 참석했다. 열병식을 참관하기 전 김 위원장과 수인사를 나눴으며, 행사장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교류했다.

의장실은 “김 위원장과는 간단한 인사를 나눴으며 별도의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우 의장이 망루에 함께 올랐으나 자리 배치상 김 위원장과는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 의장은 시 주석과의 회동에서 10월 31일부터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2월 하얼빈에서 시 주석을 만나 경주 APEC 참석을 당부한 데 이어 두 번째 공개 요청이다.

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푸틴 대통령과 만남에서 러시아 내 한국 기업 130곳의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관심을 표명하며 “북러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면 좋겠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우 의장은 이에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희망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방중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도 동행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장 출신으로 북측 인사 접촉 경험이 많아 현장에서 북측과의 비공식 교류 가능성도 거론됐다.

우 의장은 4일에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하고, 이어 중국의 경제·과학기술·미래산업을 담당하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귀국은 5일로 예정돼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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