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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내부에서 성비위 사건이 폭로된 이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지도부 연쇄 사퇴로 번지고 있다. 황현선 사무총장이 7일 사퇴를 선언한 데 이어 이규원 사무부총장도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 역시 2차 가해성 발언 논란 끝에 물러났다. 조국 원장은 “재발 대책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지만, 내부 분열과 지도부 책임론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운영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으로서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조국 원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며 “중앙당 사무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강미정 대변인 관련 성비위 사건을 비롯해 당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으며,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은 사무총장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했다.
황 사무총장은 또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조사 과정과 조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게 아니라, 당이 부족하고 서툴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원 사무부총장 “성희롱 범죄 아냐” 발언 파문
앞서 이규원 사무부총장은 5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고,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은 될 것”이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 윤리위에 제소된 그는 7일 “오늘 오전 지도부에 사의를 표명했고 직무 정지도 건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왜곡하는 반사회적 인식”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 역시 지난달 31일 대전·세종시당 행사 강연에서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사실관계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느냐”며 성비위 사건을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 교육연수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이유 불문, 저로 인해 상처를 느끼신 분들께 거듭 송구하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명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었다.
앞서 성비위 사건은 강미정 전 대변인의 폭로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강 전 대변인은 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동지라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을 마주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사건 접수 후 5개월이 지났지만 피해자 지원 대책은 전무했고, 오히려 피해자들이 당을 떠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6일 유튜브 방송에서 “강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저부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 처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다만 “성비위 사건 발생 당시 옥중에 있어 당무에 개입할 수 없는 처지였다”며 한계를 토로했다.
조국 원장의 서울대 동기이자 창당준비위원장이던 장영승 전 서울경제진흥원 대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6일 SNS에 “조국혁신당은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황현선 사무총장과 정무직 당직자 전원 사퇴, 최고위원 총사퇴,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했다. 장 전 대표는 “조국이 잠시 미디어 노출을 자제하고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4월 접수된 성비위 사건 고소 건을 수사 중이지만, 5개월째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후 시간이 많이 흘러 객관적 자료 확보가 쉽지 않다”며 “수사는 정치권 상황과 관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입법조사처 허민숙 조사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희석되고 증거가 인멸될 수 있다”며 신속한 수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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