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만난 이재명·삼전 찾은 김문수…수도권 표갈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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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청년 표심 공략…“청년 주거·일자리·첨단산업 지원”
金, 경제 성장 강조…“지방분권·규제완화·산업 유치”
수도권·지방 민심 잡기 총력·경기도지사 출신 경쟁 구도 부각

장혜원·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6 14:54:05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혁신공유라운지에서 청년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6·3 대선을 8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각각 수도권과 충청권을 돌며 청년과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26일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의 주거, 취업, 학자금 등 현실적인 고민을 직접 들었다.

이 후보는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 지자체, 정부의 공적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공공임대주택과 기숙사 확충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학자금 대출 이자 유예, 취업 전까지 지자체가 이자를 부담하는 제도 도입 등 경제적 부담 완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연구개발(R&D) 예산 복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토대가 무너지면 해외 의존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년세대의 극단화에 대해서는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때문에 일부 청년이 극우화됐다”며 사회적 책임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첫 일정으로 아주대학교에서 공과대학, 첨단ICT융합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의 학업·생활 고민을 경청했다.

아주대는 최근 내란 극복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발적 시국선언이 이뤄진 대표적 대학으로, 이 후보는 “더 많은 기회와 일자리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 영동시장 집중 유세에서는 경기도지사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원 군 공항 이전, 스포츠·문화복합 컴팩트시티 조성 등 주민 숙원사업 해결과 삶의 질 향상 방안을 약속했다. 또 반도체·AI 초격차 혁신 클러스터 조성과 K-실리콘밸리 구축 등 수원의 미래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용인 단국대 죽전캠퍼스 정문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인 용인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반도체 클러스터 신속 조성, 반도체 특별법 제정, 세제 혜택 확대, RE100 인프라 구축 등 종합적인 산업 육성책을 밝혔다.

남양주 평내호평역 광장 유세에서는 역동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남양주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기 동남부는 교육, 주거, 교통이 편리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용인 광역철도·도시철도, 제2 용인-서울 고속도로, 남양주 GTX 및 지하철 연장 등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도 내놨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안성시 안성중앙시장 서인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안성=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전국을 새롭게 만들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인구 소멸 위험 지역 등 지방 개발 규제에 대해 “대통령이 되면 1년 내로 거의 대부분 (규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금 잘못된 것 중의 하나가 인구가 소멸 상태에 와 있는데 아직도 지방의 그린벨트를 그대로 묶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게 중앙부서가 갖고 있는 탁상 공론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발표한 ‘지방시대’ 공약은 헌법을 개정해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인력·재정·경찰권은 물론, 농지 이용과 그린벨트 관리 권한까지 지방정부에 대폭 이양하겠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김 후보는 이 외에도 △국회 세종의사당·대통령 제2 집무실 세종특별자치기에 조기 완공 △600여 개 공공기관의 지역 이전을 취임 1년 내 확정 △해당 공공기관의 지역대학 출신자 채용 비율을 현행 30％에서 40％로 상향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후 경기도 안성시 안성중앙시장·평택시 K-55 미군기지 등에서 유세를 마친 뒤 자신이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최대 치적으로 꼽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당시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김 후보의 주도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395만㎡ 규모의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본격적인 캠퍼스 개발에 나선 바 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의 국가적 중요성과 함께 자신이 추진했던 산업 유치·개발 성과를 강조하며,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재명 후보와의 뚜렷한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후 김 후보는 오산과 용인 등 경기 남부를 거친 뒤 서울 도봉구 방학동으로 이동해 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수도권 민심 잡기에 총력을 가했다.

장혜원·이태욱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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