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수싸움 치열… 민주 “29일 극적 타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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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단일화 없어도 승리 확신”… ‘사표 심리’ 부담 안겨
이준석 “수준 낮은 협잡…미래 위한 투표를”… 거부 의사 지속
전현희 “이준석, 대선 후 당권 노릴 것… 단일화 가능성 높아”

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7 13:32:18

▲ 6·3 대선 사전투표(29~30일)를 앞두고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막판 수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두 후보가 19일 서울시 주최 '약자와의 동행' 토론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6·3 대선 사전투표(29~30일)를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막판 수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공식적으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 직전인 29일 아침 극적 단일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서 여러 번 말씀을 드린 바가 있는데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단일화 불발을 기정사실화하며, 이준석 후보에게 ‘사표 심리’의 부담을 안기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선대위원장은 “더 이상 이 후보를 설득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며 “이대로는 ‘준찍명(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당선된다는 논리)’ 캠페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개혁신당은 거듭된 단일화 요구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젊은 세대는 저런 수준 낮은 협잡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표를 사전투표부터 바로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김철근 사무총장도 “국민의힘에서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는 저급하고 악의적인 선동 구호를 들고나왔다”며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 명백한 혹세무민이자,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동훈 공보단장은 “김문수가 사퇴해야 이준석이 이긴다”며 “지금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수치를 떠받치는 것은 60·70이다. 김 후보님은 대선 때까지 20·30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나”라고 공개적으로 쏘아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전히 단일화의 불씨를 살려보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배준영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단일화는)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오늘 토론이 끝나자마자부터 29일 사전투표 직전까지 하루 절반 정도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후보가 전격 합의해서 어느 한 분에게 후보를 하라고 권하거나, 여론조사를 통한 방법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러한 상황 속 더불어민주당은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사전투표 시작날인 29일 직전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도 대선 이후 실질적인 당권을 잡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아무리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 부인해도 그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최대한 자신의 몸값을 높인 이후 가장 막바지에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까”라며 그 시기를 사전투표일인 29일 아침, 혹은 그 전날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그동안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전략을 짜왔음을 밝힌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기대하는 것과 달리 단일화의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 지지자들이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분산돼서 표가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또한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신당도 국민의힘의 아류고, 국민의힘은 내란 행위에 대해 선을 긋지 않고 있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로 보면 단일화하는 게 쌍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단일화가 거의 확실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태욱 기자 t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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