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영·유아 발달 지연 관련 치료와 실비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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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5-28 00:02:50

“우리 아이가 현재 언어 치료를 받고 있는데 보험사에서 조사 나온다고 합니다. 혹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필자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정도는 문의가 오는 단골 질문이다.

그러면 우선 언제부터 치료를 시작했고 아이는 몇 개월이며 치료를 받고 있는 센터 또는 병원이 어떤 곳인지부터 파악하며 보상과 관련된 상담을 한다. 필자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이런 상담 과정에서 좀 개운치 않는 상황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병원들의 부속기관으로 운영 중인 발달지연 관련 치료센터들 중 해당 병원이 과연 아이들의 발달지연과 관련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인지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것이다. 문제가 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재 과도해지고 있는 발달지연 관련 치료 비용 및 실비보험 청구와 무관하다 할 수 없기에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필자가 예전부터 지적해 온 것이다. 점점 더 많은 병원이 발달지연과 관련된 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심지어 이를 전문적으로 연결해 주는 컨설팅회사까지 성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소위 브로커가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이게 돈이 된다는 것을 이미 시장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부속기관을 차리는 병원도 가지각색이다. 소아과는 그나마 관련 있어 보인다고 이해하지만 이비인후과·내과 중에도 이런 부속기관을 차리는 병원이 있다. 심지어 개중에는 정형외과도 있다는 말이 들린다. 과연 정형외과가 아이들의 발달지연에 관한 전문지식을 얼마나 탑재하고 있으며 그 병원의 전문의들이 발달지연 치료에 대한 임상 경험은 충분한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장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보니 발달지연과 관련된 실비보험 청구건수와 보상금액이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사가 이를 판단하는 기준도 갈수록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보험사는 과거엔 실비보험 청구 총액이 1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조사를 나갔지만 현재는 500만 원 초과가 되면 의료 자문 또는 정밀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보험에 가입한 수많은 아빠·엄마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병원을 믿고 치료를 받았을 뿐인데 보험사로부터 과잉진료 내지는 잘못된 치료를 받은 것처럼 취급받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이상 손 놓고 지켜만 봐서는 안 되는 문제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돈벌이 수단이 될 수는 없다. 결국엔 진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지금은 아이들의 사회적 의사소통이 대부분 연령대로 분리된 어린이집과 가정에서만 이루어진다. 우리 어릴 적 동네 꼬마들이 모여 각종 몸 놀이를 하던 그런 시절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각종 놀이 속 ‘깍두기’란 개념도 이젠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자연스레 환경적인 이유로 조금은 발달이 지연이 되는 사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아이들을 지켜 주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어른들이 돈만 생각한다면 제대로 된 치료, 제대로 된 실비보험의 보상은 갈수록 힘들어질 수 있다. 보험사의 강력한 대응도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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