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º
습도 85%
수원 21º
습도 75%
울산 22º
습도 80%
)
“MG손해보험은 인수 단계에서부터 정치권 입김이 작용했다.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새 정부에서 상황을 바로잡아 달라.”
MG손해보험을 살려달라던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부위원장은 9일까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2일째 단식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메리츠화재와 인수합병(M&A) 논의가 무산되면서 폐업 위기에 처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4일 고객 보호를 위해 신규 보험계약을 금지하고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겠다고 통보했다. MG손해보험 고객은 새로운 보험사와 계약하면 손해를 보지 않지만 MG손해보험 임직원은 평생 일하던 직장을 잃게 생겼다.
MG손해보험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경영개선권고와 요구, 명령을 미이행했다는 이유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여러 차례 매각이 무산되면서 부실이 누적되자 금융당국은 “매각과 합병 등의 성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다른 방법에 의한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음은 김동진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 상황을 극복할 방법이 있는가?
=금융당국과 협상해 고통 분담을 하고 사태를 잘 수습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교섭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는다. 우리가 금융위(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담당자들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어서 협상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다.
▲고통을 어떻게 분담하겠다는 말인가?
=고통 분담은 통상적으로 급여 삭감이나 인력 조정 등을 말한다. 협상이 시작된 것이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조속히 교섭을 진행해 사태를 마무리하고 싶다.
▲회사가 부실한 이유는 무엇인가?
=MG손보는 인수 과정에서부터 잘못이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2012년 추경호 부위원장(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사모펀드가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작 영업을 시작하니까 보험업법상 새마을금고 창구에서 MG손해보험 상품을 판매를 금지했다. 정부가 잘못해서 부실화됐으니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직원들의 생계를 보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국책은행이나 금융지주 등에서 MG손보를 인수하는 방안을 바란다.
▲메리츠화재 인수가 불발된 이유는 무엇인가?
=실사와 고용승계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이다. 현재 MG손보에 남은 인원은 530명 정도 된다. 지난해 12월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메리츠화재는 10% 정도 인력만 고용을 승계하고 나머지 90% 인원에게 위로금 250억 원을 나눠주겠다고 제안했다. 메리츠화재는 실사를 요구하면서 고객정보 등도 함께 넘겨받기를 원했는데 이 부분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인수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제3자 매각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직원 고용 승계도 상대적으로 원활하기 때문이다. 어느 곳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손해보험 부문을 육성하고자 하는 금융 기관들이 있다. MG손해보험이 부실 기업이 된 것은 맞지만 손해보험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인수 조건이 될 수 있다. 고객정보와 영업 인력, 영업 노하우 등이 그대로 전수되기 때문이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2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1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