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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치소 접견 자리에서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겠냐”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최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김 여사를 접견한 사실을 밝히며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해당 말을 꺼냈고, 신 변호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며 위로했다고 한다. 그는 “김 여사가 요즘 이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신 변호사는 또 “김 여사가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해 앙상한 뼈대만 남은 상태였다”고 묘사하며 “죽음학 권위자의 말을 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는 안 된다고 달랬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접견 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며 “그가 배신하지 않았다면 무한한 영광이 기다렸을 것”이라며 한탄했다고도 한다. 이에 신 변호사는 “한 전 대표는 인생의 낭비자일 뿐”이라며 “용서하거나 잊는 것이 그를 진정으로 이기는 길”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배신자’로 지목한 배경에는 정치적 결별과 당내 노선 갈등이 겹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초반까지만 해도 ‘윤핵관’ 중 핵심으로 꼽히며 윤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통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고, 김 여사 본인까지 구속되자 그는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사법 정의를 훼손하는 사람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발언까지 내놓으며, 사실상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치적 부담으로 규정한 것이다.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표직을 거치며 ‘윤석열계’와 선을 긋고 독자 세력 구축에 나선 점도 김 여사의 불만을 키운 대목이다. 자신과 남편을 정치적으로 성장시킨 인물이 정권 몰락 국면에서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서운함으로 풀이된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보인 태도 역시 배신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한 전 대표가 방어하기는커녕 오히려 ‘거리두기’와 ‘사법 정의 강조’ 발언으로 선을 그었다고 여긴다.
여기에 더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탄핵 정국에서 한 전 대표가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탄핵 반대 당론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점도 배신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돼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특검은 오는 21일 오후 2시 김 여사를 다시 소환해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14일 조사에서 “내가 다시 남편과 살 수 있을까”라며 불안한 심경을 토로한 바 있으며, 최근에도 변호인 접견을 통해 윤 전 대통령과의 재회를 희망한다고 밝힌 ,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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