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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디어 올리버’는 ‘의학계의 시인’ 올리버 색스(1933~2015)와 ‘압체시의 기적’(2017)의 저자 수전 배리가 10년간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이다.
수전은 반평생을 사시이자 입체맹으로 살다가 48세에 처음 세상을 입체로 보게 된 신경생물학자다. 입체맹이란 두 눈이 받아들이는 시각 정보를 3차원으로 합칠 수 없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렸을 적부터 사시가 있었던 수잔은 세 번의 사시수술을 받지만 여전히 2차원으로 세상을 보았다. 그러다 뒤늦게 시기능훈련으로 입체시를 갖게 되었고 눈앞에 펼쳐지는 3차원 세계에 완전히 매료된다.
그러나 일반인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감동이었기에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기로 하는데 어느 날 문득 올리버 색스를 떠올린다. 그라면 자신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편지를 쓰게 되고….
답장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이 한 통의 편지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올리버가 눈을 감기 직전까지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는다.
한편 수전과의 인연이 시작된 그해 겨울, 올리버는 안구 흑색종을 진단받고 시력을 잃기 시작한다. 한 사람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눈뜨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익숙하던 세계를 상실해 간 것이다.
올리버에게 한쪽 눈으로 보는 세상은 도화지 속 정물화 같았다. 수전이 과거에 살았던, 단안시로 보는 ‘납작한 세상’에서 살게 된 그는 이 안타까운 상황을 과학자다운 호기심으로 꼼꼼하게 관찰하고 기록해 나간다.
책은 수기로 쓴 편지와 그림을 삽입해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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