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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2분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와 민간·정부 소비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건설·설비투자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575조9000억 원으로 전기(572조1000억 원)보다 0.7%, 전년 동기 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발표된 속보치(0.6%)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명목 GDP는 660조원으로 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전자·광학기기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5%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운수업을 중심으로 0.8%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토목 모두 줄며 3.6%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운송장비와 기계류 부진으로 2.1% 줄었다. 건설투자 역시 1.2% 감소해 내수 투자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출 측면에서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의료서비스 지출 증가로 0.5% 늘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지출 확대에 힘입어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중심으로 4.5% 늘었으며, 수입도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 확대로 4.2% 증가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 개선 효과로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0.7%)을 상회했다. 실질 GNI는 577조5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은 –8조6000억 원으로 전기(–13조 원)보다 개선됐다.
가계의 실질 총처분가능소득은 320조6000억 원으로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저축률 또한 개선세를 보였다. 총저축률은 35.6%로 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으며, 가계순저축률은 8.8%로 1.9%포인트 뛰었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28.8%로 전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1.9%)이 총자본형성 증가율(1.7%)을 상회한 데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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