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순항훈련전단, 105일간 세계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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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창설 80주년·해사 80기 출항
9개국·10개 항 기항, 보훈활동 전개
138명 사관생도 강도 높은 실습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6 00:31:00

▲진해 군항에서 거행된 2025년 순항훈련전단 환송행사에서 홍상용(준장) 순항훈련전단장을 비롯한 해군사관학교 80기 사관생도와 장병들이 임석상관(해군작전사령관)에게 출항신고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이 창설 8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에, 해군사관학교 80기 사관생도들이 세계 바다로 항해를 시작했다.

5일 오전 진해 군항에서 해군 순항훈련전단(전단장 홍상용 준장)은 황선우 해군작전사령관과 장병·가족들의 환송 속에 105일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이번 순항훈련은 1954년 첫 시행 이후 72번째로, 임관을 앞둔 사관생도들이 함정 적응과 임무 수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전통의 원양항해 교육훈련이다.

올해 훈련전단은 해군사관학교 80기 사관생도 138명을 포함해 약 40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4,500톤급 훈련함 한산도함(ATH)이 단독 항해에 나선다. 전단은 미국 괌·하와이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주 시드니·인도네시아 수라바야·말레이시아 클랑·싱가포르 창이·태국 방콕·베트남 다낭·필리핀 마닐라까지 9개국 10개 항을 차례로 기항할 예정이다.

사관생도들은 항해 기간 중 전투배치·손상통제·장비 실습·작전·전술훈련 등 강도 높은 군사실습을 통해 초급 장교로서의 자질을 다진다. 또한 방문국 해군과의 연합훈련, 주요 부대 예방, 현지 전·사적지 탐방과 교류 활동을 통해 국제적 안목도 넓힌다.

▲ 진해 군항에서 거행된 2025년 순항훈련전단 환송행사에서 홍상용(준장) 순항훈련전단장을 비롯한 해군사관학교 80기 사관생도와 장병들이 임석상관(해군작전사령관)에게 출항신고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올해 훈련은 6·25전쟁 75주년과 연계해 참전국 대상 보훈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참전용사와 가족 초청 행사, 현지 보훈시설 봉사활동, 국립묘지·기념비 참배, 함상 사진전 등을 통해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한·참전국 간 우의를 다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산도함에는 방산 홍보 전시관이 마련돼 국내 방산업체 장비가 전시되며, 정부의 K-방산 수출 지원에도 기여한다. 함상 리셉션과 문화공연도 예정돼 있어 방문국과의 군사외교 활동이 한층 강화된다.

홍상용 전단장은 “해군창설 80주년에 해사 80기 생도들과 함께 순항훈련에 나서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정예 해군장교 양성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대표선수이자 군사외교관이라는 자부심으로 방문국과의 우호 협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순항훈련에는 충남대·세종대·한양대 군사학과 4학년 학생들과 호주·싱가포르 초임 장교, 인도네시아 해군 사관생도도 일부 구간에 동승해 국제 교류를 이어간다. 105일간의 대양 항해에 나선 해군사관학교 80기 생도들의 도전은 ‘강한 해군, 해양강국 대한민국’ 건설을 향한 또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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