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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을 둘러싼 검찰 부실 수사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핵심 인물인 최재영 목사를 9일 첫 소환 조사한다. 특검은 이번 대면 조사를 통해 명품백 전달 경위는 물론 당시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과정에 외압이나 수사 축소가 있었는지를 규명할 계획이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을 직접 건넨 인물이다. 이 영상은 이듬해 11월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법 청탁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그동안 김 여사에게 미국 민간외교사절단 행사 참여 요청, 전직 미 하원의원 국정자문위원 임명, 국립묘지 안장 등을 청탁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영상 공개 약 1년 뒤인 2024년 10월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검찰이 김 여사를 검찰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해 황제 조사 논란이 일었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할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수사심의위에서도 불기소 권고가 나온 바 있다.
특검은 이러한 과정이 과연 적법했는지 판단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내란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가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느냐”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셀프 수사 무마’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메시지 교환 직후 검찰 지휘부와 대검 참모진의 물갈이 인사가 단행됐고 이후 새 수사팀이 김 여사를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조사한 끝에 무혐의 결론에 이르렀다는 점도 특검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특검은 최 목사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시 수사팀 검사들을 차례로 불러 책임 소재와 외압 개입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로 디올백 의혹의 쟁점이었던 ‘수사 무마 정황’이 어느 정도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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