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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계약을 발표하며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8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와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28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다”며 “이 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과 자택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언급하며 직접 현장을 방문해 진행 속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 가동 시점은 내년이다.
삼성전자는 28일 글로벌 대형 기업과 2033년 12월31일까지 약 22조7647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계약 기업을 밝히지 않았으나 머스크 CEO가 직접 공개하면서 내용이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머스크 CEO는 계약 규모가 더 오를 가능성 또한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액은 약 19조원 이지만 매년 수조 원 단위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파운드리 부진이 계속되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이번 계약으로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그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파운드리 사업이 대형 고객사와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수율 문제를 꾸준히 지적 받으며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테슬라와의 계약을 통해 제조 역량을 입증한다면 다른 고객사를 유치할 가능성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차용호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수주를 단순 연율화하면 파운드리 사업부의 약 7% 연간 매출액 상승 효과가 있다”며 “원가 비용이 높은 미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수익성 기여를 크게 기대하긴 어렵지만 저조한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축소할 수 있으며 타 고객사를 확보하는 초석으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와의 대규모 계약이 공개되며 삼성전자 주가도 크게 올랐다. 7월25일 6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던 삼성전자 주가는 29일 오전 9시 기준 7만300원으로 시작하며 오랜만에 ‘7만 전자’에 돌입했다.
한편 삼성전자에 테슬라와의 계약에 대해 문의한 결과 여전히 경영상 비밀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는 대답만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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