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 연합훈련에 “전쟁 도발”…해군 핵무장화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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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화해 제스처 나흘 만에 정면 반박
남포조선소 방문 5000 톤급 구축함 ‘최현호’ 참관
“해군, 국가 핵무력 구성의 핵심 역할 담당할 것” 강조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9 12:02:22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북한의 첫 번째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무장체계 통합운영 시험 과정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전쟁 도발”로 규정하며 해군의 핵무장화를 공식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흡수통일은 추구하지 않는다”며 화해 제스처를 보낸 지 불과 나흘 만에 나온 정면 반박이다.

북한 기관지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찾아 첫 5000 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무장체계 통합 시험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은 북한에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 의사를 숨김 없이 드러낸 행위”라며 “미·한의 군사력 시위는 전쟁 도발 의지의 가장 명백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최근 연합훈련에 핵 요소가 포함된 점을 거론하며 “우리로 하여금 압도적인 변화와 핵무장화의 급진적 확대를 요구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군의 역할을 “최중대 국사”로 규정하며, “우리 해군은 가까운 앞날에 국가 핵무력 구성과 핵사용 영역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믿음직한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박광섭 해군사령관의 안내를 받으며 전투정보실과 함교를 둘러보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 매체는 모니터 화면 등을 흐리게 처리해 세부 제원 노출을 차단했다.

북한은 4월 ‘최현호’를 처음 공개한 뒤 5월 두 번째 구축함을 진수했으나 좌초사고로 체면을 구겼다. 이후 수리와 재진수를 거쳐 ‘강건호’로 이름을 바꾸었고, 내년 10월까지 추가 건조 계획도 밝힌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10월 중 ‘최현호’의 성능·작전 능력 평가 단계로 넘어가라”고 지시하며 일정 차질이 없음을 과시했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대화 제스처를 거부한 것이자 ‘핵 강화’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측 체제를 존중하며 흡수통일은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를 외면한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한·미 훈련을 “지역 평화를 파괴하는 근원”며 “국가 방위력의 가속적 장성을 위한 중대조치가 계속 취해질 것”이라고 못았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제보 : hodujang@kakao.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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