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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해 있는 비전향장기수 6명이 정부에 북한 송환을 19일 공식 요청했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1차 송환 이후 25년 만에 제기된 요구다.
통일부는 18일 △양원진(96) △안학섭(95) △박수분(94) △양희철(91) △김영식(91) △이광근(80) 씨 등 생존 비전향장기수 전원으로부터 최근 송환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 관계자는 “비전향장기수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으며 인도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송환을 추진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네바협약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안 씨를 송환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후 안 씨 외에도 나머지 5명 역시 같은 뜻을 정부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씨 측은 20일 오전 10시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판문점으로 향하겠다며 정부에△대북 통보 △민통선 통과 △유엔군사령부 협의 등 이동과 송환 절차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북한과의 협의, 관계기관과의 협력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촉박하다”며 당일 송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안 씨는 1953년 4월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42년간 복역하다 1995년 출소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2000년 9월 6·15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63명의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할 당시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잔류한 바 있다.
한편, 통일부 등에 따르면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김영삼 정부 시절 이인모 씨의 1993년 송환에 이어, 김대중 정부의 2000년 판문점 송환이 마지막이었다. 이번에 생존자 전원이 북송을 요청하면서 25년 만에 재점화된 논의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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