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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른바 ‘양평 공흥지구 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와 수십 년간 교류해온 사업가 김충식 씨(86)가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의 정점에 섰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은 김 씨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공식 피의자로 입건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충식 없는 특검은 반쪽”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그가 사실상 ‘키맨’이라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김 씨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최은순 씨의 오랜 조력자이자 사업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시령, 충은산업, 방주산업, 한국교양문화원, 비제이엔티 등 여러 법인의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충은산업’은 김충식(충)과 최은순(은)의 이름을 합성해 만든 것이라는 후문이 돌 만큼 두 사람의 밀접한 관계를 상징한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며 송파구문화원 초대 원장, 한국교양문화원 원장을 지낸 그는 1993년 김영삼 대통령에게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문화·예술계에도 발을 담갔던 그는 도예 활동을 이어오며 대통령 사저와 통일교 문선명 사저에 작품을 전달한 이력까지 갖고 있다. 이 같은 행적은 김 씨가 단순한 사업 동업자를 넘어 정·재계·종교계 전반에 인맥을 뻗쳐왔음을 보여준다.
김 씨가 피의자로 입건된 배경에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업이 있다. 김 여사 일가가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411㎡ 부지에 350가구 아파트를 건설한 과정에서 인허가 특혜, 사업 지연의 소급 승인, 개발부담금 면제 등 각종 편의가 제공됐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시행사 ESI&D는 아파트 분양으로 798억 원의 실적을 올렸으나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아 100억 원 이상 재산상 이득을 챙겼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개발부담금은 토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가 상승분을 환수하는 제도인데, 면제가 이뤄진 배경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이어졌다.
당시 양평군수는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었고, ESI&D의 실소유주는 김 여사의 오빠로 알려져 있으나 김 씨가 이 회사의 전신인 ‘방주산업’의 이사로 재직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업 초기부터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21일 김 씨의 송파구 자택과 양평 소재 개인 창고를 압수수색하고 수첩 등 다수 자료를 확보했다. 이 수첩에는 통일교 관련 메모와 정·재계 인사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고, 특히 2019년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가리키는 듯한 ‘통일교→윤석열’ 메모가 발견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검은 이 기록을 단순한 개인 메모로 보지 않고 통일교 청탁 및 건진법사 연루 의혹과 연결될 수 있는 실마리로 주목하고 있다. 김 씨가 종교·정치·사법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김충식 특검 불가피”
정치권에서도 김 씨에 대한 별도의 특검 수사 필요성이 제기된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지난 11일 ‘김충식 특검법’을 발의하며 “재판 거래, 마약 밀수 은폐, 군사시설 보호구역 특혜, 문화재 불법 거래, 국정 개입 등 방대한 범위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평 공흥지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정치 테러 배후 의혹까지 규명해야 진실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최은순 씨로 이어지는 권력형 의혹의 고리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검은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김 씨가 단순한 사업 동업자를 넘어 최은순 씨와 김건희 여사 일가 전반의 이권 구조에서 실질적 ‘키맨’ 역할을 했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이미 구속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 ‘집사’ 김예성 씨, ‘계좌관리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며, 진술 거부로 일관하는 김 여사를 압박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검 측은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범위가 공흥지구를 넘어 김 여사 일가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가 사실상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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