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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피의자 신분에 올라 27일 특검에 출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윤핵관’ 권 의원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8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토라인에 선 그는 “특검이 제기한 모든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며 “수사 기밀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흘리면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반드시 무죄를 받겠다. 특검이 무리수를 쓴다 한들 없는 죄를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구속기소)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건넨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특히 특검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권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윤 전 본부장과 만났고, 이듬해 경기도 가평 통일교 본부 ‘천정궁’에서 교주 한학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아울러 특검은 권 의원이 통일교의 원정 도박 의혹 수사를 무마하는 데 관여했는지, 2022년 대선 자금으로 불법 정치자금이 사용됐는지도 추궁할 예정이다. 윤 전 본부장과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당시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정황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권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실·강릉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국민의힘 당원명부 확보를 위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 측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권 의원은 이날도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전날 SNS를 통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정치 탄압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이번 이재명 정부의 표적 숙청 시도 역시 반드시 극복해 내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권 의원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나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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