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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가 27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정도직진,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 대표는 현충탑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헌법 질서가 무너지고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피와 눈물로 지켜온 자유와 번영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배에는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신동욱·김민수·김재원·우재준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가 동행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장 대표는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민생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당원 모두가 하나 되어 전진해야 한다. 그 맨 앞에 제가 서겠다”고 다짐했다.
장 대표는 전날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 투표에서 22만 302표(50.27%)를 얻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21만 7935표·49.73%)을 불과 2,367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특히 당원 투표에서 2만 표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수락 연설에서 그는 “바른 길이라면 굽히지 않고 전진하겠다”며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당 대표로 선택해 주신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당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1969년 충남 보령 출신인 장 대표는 판사로 재직하다 2022년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재선 의원이다. 한동훈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으며 ‘친한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12·3 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지도부와 결별하고 강성 ‘반탄파’의 선봉에 섰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는 강경 메시지를 내세워 당원 지지를 얻어냈다.
장 대표는 당선 직후 “국민의힘을 혁신하고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친한계와의 갈등 관리 △강성 반탄파 이미지를 넘어선 외연 확장 △민생 문제 해결 등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가 강조한 ‘하나 된 국민의힘’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대 후 분당설 놓고 엇갈린 시각
정치공학적 분당론, 현실성 낮아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정치권 해석이 분분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이날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분당설과 장 대표 체제의 향후 과제를 짚었다.
서재헌 민주당 홍보소통위 부위원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심이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향해 실시간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른바 ‘스마트 당심’ 현상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가 빠른 속도로 반민주·반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맞서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당원들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본다. 김문수 후보와 노선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새롭고 젊은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전략적 고려가 승부를 갈랐다”고 지적했다.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서 부위원장은 “분당 가능성은 제로라고 본다. 친한계 의원들조차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문제 제기만 하는 수준이다. ‘최악 대신 차악’이라는 소극적 메시지에 그쳤다. 장동혁 대표가 결단을 이어간다면 한동훈 전 대표는 설 자리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호 대변인은 “민주정당에서 개혁 요구와 비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론이 결정되면 따라야 한다. 지방선거가 9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또 분열한다면 선거는 해보나 마나다. 분당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당권 향방에 따라 분당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전당대회 토론에서 조경태·안철수 전 후보가 장동혁 신임 대표를 겨냥해 “극우정당 창당”이라고 비판했고, 장 대표 역시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 당선 시 양 후보가 탈당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는 분당론을 정치공학적 차원의 이론일 뿐 현실성은 낮다고 본다. 가장 큰 장애물은 자금 문제다. 창당·운영비만 해도 서울과 영남 4개 시도당을 꾸리는 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이를 감당할 만한 인사는 현재 당내에 없다는 것이다.
인적 자원도 걸림돌이다. 독자 창당이 성과를 내려면 대선주자급 스타 인사와 현역 의원 세력이 필수지만, 지역구 의원조차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탈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가 11월부터 ‘행동’ 개시를 예고한 점을 분당 전초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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