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서희건설 회장 사위·‘바쉐론’ 사업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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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성 인사 청탁 정황…박성근 자택 압수수색
5000만 원대 명품 시계·로봇개 계약 연계 의혹
‘나토 목걸이’확보…29일 김건희 구속기소 전망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8 14:01:55

▲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팀이 김건희 씨에게 고가의 금품을 선물한 서희건설 측의 맏사위와 사업가에 대해 강제수사에 28일 착수했다. 디자인=장혜원기자 ©스카이데일리 (자료사진 :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 오너 일가와 사업가에 대해 28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대가성 선물과 인사 청탁 정황이 드러나면서 ‘위기의 서희건설’이라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 위치한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박 전 실장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로,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특검은 그의 임명이 단순한 경력이나 전문성 때문이 아니라, 장인 측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을 제공한 ‘대가성 인사 청탁’의 결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핵심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 서희건설 측이 약 6천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의혹이다. 해당 목걸이는 같은 해 6월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장신구와 동일 모델로 확인돼, 선물 제공과 고위직 임명 사이의 연결고리라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정치권과 정부는 지주택 제도 개선 논의를 서두르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서희건설 리스크가 건설업 전반의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봉관 회장은 최근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당선 직후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뿐 아니라 3000만 원대 브로치, 2000만 원대 귀걸이도 건넸다. 이는 단순한 친분이 아니라 사위 인사를 위한 청탁성 선물이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이 자수서를 중요한 증거로 판단하고 목걸이 실물, 구매 영수증, 결제 과정과 전달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특검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실물을 확보했으며, 이 회장이 “2023년 말 김 여사가 ‘잘 썼다’며 목걸이를 돌려줬다”고 진술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김 여사 뇌물 의혹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와 맞물려 수사의 단서가 되고 있다.

같은 날 특검은 로봇개 업체 ‘드론돔’의 서성빈 대표 자택과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서 대표는 2022년 9월 정가 5,200만 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김 여사에게 건넨 인물로 지목됐다. 해당 시계는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발견돼 특검 수사의 핵심 단서가 됐다.

서성빈 수사 ‘바쉐론 시계’ 대가성 의혹

‘나토 목걸이’·통일교 금품까지 번져

특검 조사 과정에서 서 대표는 “김 여사의 부탁을 받고 VIP 할인을 적용해 약 3,500만 원에 구입했다. 대금의 일부만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대리 구매가 아닌 사실상 본인 부담이 컸다는 점에서 대가성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검은 이후 대통령실이 드론돔과 1800만 원 규모의 로봇개 경호 장비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시계 제공과 계약 수주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된다면, 서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목걸이는 처음엔 ‘가품 논란’이 일었지만, 서희건설 이 회장이 실물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특검은 해당 목걸이가 인사 청탁과 직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통일교로부터 6000만 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천만 원대 샤넬 백을 수수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전성배 씨를 통해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캄보디아 ODA △언론사 인수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등 현안 해결을 부탁했다고 진술했으며, 관련 영수증과 회계자료도 특검이 확보한 상태다.

김 여사의 구속 만기는 31일로, 특검은 29일 기소를 앞두고 압수수색과 막판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의혹과 명품 수수 혐의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으나, 특검은 자수서·영수증·실물 확보로 공소사실을 보강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인사 청탁과 수의계약 등 대가성 입증이 수사의 핵심”이라며 “구속 기소 이후에도 추가 혐의 기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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