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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유튜브에 게재된 ‘미국 국채펀드 투자’를 권유하는 영상대로 ‘사칭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3000만 원을 송금했다. 이후 불법업체임을 확인하고 환매신청을 했지만 업체는 아무 조치 없이 연락을 두절했다.
# B 업체는 해외 금융회사 사칭 홈페이지를 개설해 연 11~14%의 고수익을 제시하며 해외채권 펀드를 판매했다. A 사례와 동일하게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최근 금융회사를 사칭한 온라인 금융사기가 날로 교묘해지며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안전지대 없는 금융사기’를 안내하며 금융회사를 사칭한 홈페이지와 이메일 등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의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를 통해 제도권 금융회사의 상세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금융피해를 막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해당 메뉴에 불법업자가 제도권 금융회사인것처럼 이메일 등록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정식 금융회사 직원 행세를 하며 위조된 사업자등록증까지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승환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 자산운용총괄팀장은 “금감원은 제도권 금융회사 등록 시 사업자등록증 등 증빙서류를 꼼꼼히 검토한다”며 “불법업자가 정식업체로 등록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리감독주체인 금감원에 등록 승인을 요청한 사례로 범행 수법이 점점 대담하고 치밀해지고 있다”며 금감원 차원에서도 감독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실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불법업체는 금융회사 명의를 도용한 가짜 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내세워 투자자를 유혹한다. A 사례에서 피해자는 유튜브에서 본 ‘미국 국채펀드 투자’ 영상을 통해 사칭 홈페이지에 접속, 월 1% 이상 수익을 약속받고 3천만 원을 송금했다. 첫 달 일부 이자를 받았으나, 이후 환매가 이뤄지지 않고 업체는 잠적했다. B 업체처럼 해외 금융회사를 사칭해 안정적인 고수익을 보장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사례도 있다.
이 같은 수법은 해외 금융회사 명의를 도용하거나 블로그·유튜브 채널에 ‘성공 후기’를 대량 게시하는 방식으로 변형돼 나타난다. 전문가를 사칭해 신뢰를 쌓은 뒤 온라인 상담만으로 지정 계좌 입금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 팀장은 “금융회사가 대면이나 유선 확인 없이 온라인만으로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사기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소비자 유의사항도 함께 제시했다. 온라인 정보만으로 계좌 개설이나 투자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되며, 반드시 금융회사의 공식 전화·이메일·홈페이지 등 복수 채널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에서 떠도는 투자 성공 후기는 불법업체의 유인 수단일 가능성이 크다. 의심 정황이 포착되면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경찰청(112)이나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팀장은 “사칭 금융사기는 특정인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라며 “공식 채널 사이트를 방문하고 직접 전화통화를 해 보는 등의 습관이 중요하다. 불법업체는 뭔가 허술하거나 이상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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