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만년 꼴찌' 팀 삼성이 ‘완벽한 반란'을 일으키며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은 4일 수원 kt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까지 8경기를 싹쓸이하며 개막 8연승을 달성했다.
이는 KBL 역대 개막 최다 연승 기록으로, 2011-2012시즌 원주 동부(현 DB)와 2014-2015시즌 고양 오리온스만이 밟았던 고지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챔피언 부산 KCC, 정규리그 1위 창원 LG, 준우승팀 고양 소노, 강력한 우승 후보 원주 DB 등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무너뜨리고 거둔 성과라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 반란의 중심에는 단연 '튀르키예 특급' 케렘 칸터가 있다. 압도적인 힘과 골밑 장악력을 갖춘 칸터는 LG전에서 개인 최다인 42점 14리바운드를 폭발시키는 등 8경기 중 5경기에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6초를 남기고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린 소노전처럼 승부처마다 해결사 기질을 발휘하며 삼성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국내 선수들의 전력 상승과 고른 활약도 반전의 큰 동력이다. '볼 핸들러' 한호빈과 저스틴 구탕은 허를 찌르는 패스로 각각 경기당 5.4개(8위), 5.8개(공동 6위)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프로 2년 차 이규태는 득점(9.8점), 3점 성공률(48.4%), 야투 성공률(53.6%), 리바운드(3.6개) 등 전 부문에서 일취월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패배 의식'을 지워낸 승부처 집중력이다. 지난 수년간 삼성은 4쿼터만 되면 맥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코트 위에서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불호통을 치며 팀에 강력한 투쟁심과 팀워크를 이식했다.
이관희가 "감독님이 벤치에서 저한테 소리 지르실 때마다 너무 무섭다"고 고백할 정도다.
김 감독 역시 "정신 무장을 위해 소리를 많이 지르다 보니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좀 있다"면서도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내가 평상시에는 좀 소리를 안 지르는 걸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만년 꼴찌' 삼성은 30일 고양 소노를 상대로 KBL 역대 최초 '개막 9연승'이라는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약체의 설움을 뒤로하고 리그 정상으로 치닫는 삼성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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