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유병자보험, 3개월 내 내원 이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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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있는 걸요”라는 가벼운 멘트도 보험 가입 시 문제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7-30 00:02:50

현재 유병자보험이 다양해지고 가입 문턱도 낮아지면서 경증 환자부터 중증 질환을 앓았던 사람들까지 보험 가입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관건은 보험료지만 보험을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인 것은 분명하다.

그 결과 그동안 보험 가입이 안 되는 줄 알고 미뤄왔던 사람들을 비롯해 몇 해 전 유병자 보험상품에 비싸게 가입했던 사람들이 가성비 있는 조건의 보험 상품을 찾는 경우가 잦아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보험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이전의 병원 방문 이력이다. 특히 사소하고 흔한, 질환에 대한 의사의 언급이 문제가 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얼마 전 상담 사례다. 50대 후반의 남성이 한 달 전 건강검진을 받은 후 “큰 문제는 없으니 건강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말에 더 늦기 전에 보험을 준비하려고 했다. 이런 경우 우선 상담사 입장에선 그 언급 내용을 의심한다. 의사는 “그 연령대…” “대부분의 여성이…” “중년 남자들은 웬만하면 그 정도는…” 등을 이유로 환자들을 안심시키지만, 소견서나 건강검진결과 보고서를 보면 영락없이 질병 의심 소견 내지 질병 확정 진단을 기재해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상담의 경우에도 역류성식도염 소견,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로 인해 약을 먹는 것이 좋고 추적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까지 기재돼 있었다.

위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 바로 3개월 이내의 질병 의심 소견, 질병 확정진단, 재검사(추적 검사) 소견 등이 보험 가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엔 해당 시점으로부터 3개월이 경과된 후 보험 가입이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아니면 불리한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하거나 가입 자체가 거절될 수도 있다.

그나마 다른 질환은 없고 건강하다면 기다려도 상관없겠지만, 유병자보험을 문의하는 사람들은 대개 잔병으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계속해서 3개월 시점이 뒤로 밀려날 수 있다. 자칫 보험 가입이 될 때를 기다리다가 가입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한편 가장 흔하게 접하는 사례가 바로 물혹·낭종·결절 등을 보유한 경우다. 그동안 한 번도 해당 소견을 받은 적이 없다가, 건강검진이나 진료 도중 이와 같은 소견을 받고 암이 걱정되어 암 보험을 문의하는 사람이 많다.

의사는 “위험한 위치가 아니다” “모양이 나쁘지 않다” “크기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등의 말로 환자를 안심시키는데, 이는 의사의 소견일 뿐 보험회사의 입장은 다르다. 이 경우도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3개월 이내 진료가 이뤄진 상황이라면 자신의 질환 이력을 고려해 상담받고 가입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이 무심코 방문한 3개월 이내의 내원 이력이 있고, 의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이게 왜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느냐고 항의하는 사례가 많다. 의사는 치료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보험회사는 보상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엄연히 다른 입장이다. 확률의 문제겠지만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을 동일한 조건으로 가입시킨다면 후자의 경우 어떨까. 사소하다면 사소하다. 병원 기록에 조금만 신경쓰면 보다 나은 조건으로 유병자보험을 잘 챙겨서 가입할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내원 이력도 무시하지 말고 꼼꼼한 상담을 받았으면 한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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