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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그 중심에 피부과 진료가 있었다. 117만 명의 외국인 환자 중 절반이상인 56.6%가 피부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실화자 기준 117만 명(연 환자 1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1만 명) 대비 1.9배 증가한 수치로 유치 사업이 본격화된 2009년 이래 최대 실적이다.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은 지난 4월, 2024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을 발표한 바 있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그 발표 내용을 토대로 보다 세부적인 통계자료와 심층 분석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는 2009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의료 이용한 외국인환자수 성별·연령·국적·진료·유형·의료기관·지역·진료과 등 주요 요인별로 외국인환자의 추이가 포함됐다.
구체적인 진료과목별로는 피부과가 전체의 56.6%(70.5만 명)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성형외과 11.4% △내과통합 10.0% 순이었다. 피부과 진료는 2023년 대비 194.9% 증가해 의료관광 회복세를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일본 44.1만 명 △대만 8.3만 명 전체 외국인 환자의 43%에 달했으며 피부 진료 수요가 특히 높았다. 일본 환자는 전년 대비 135%, 대만은 무려 550% 급증해 방한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은 피부미용에 민감한 소비자층이 많고 SNS·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피부과에 대한 신뢰도가 빠르게 높아졌다”며 “특히 비침습적 시술 중심의 피부과가 관광 겸용 의료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85.4%(100만 명)을 유치하며 수도권 집중됐다. 그다음 부산(3만 명) 제주(2만 명)는 각각 133.6%, 221.0% 증가율을 기록했다. 피부·한방·치과 등 특화 진료 중심으로 비수도권의 성장세를 보였다.
제주도의 경우 피부과+관광 연계 모델이 두드러지며 체류형보다는 단기 외래 중심의 특화 진료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2024년 외국인환자 유치에서 주목할 점은 외래관광객(1637만 명)보다 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일본·중국·대만의 관광 회복률이 90% 내외인 반면 외국인환자 수는 2~3배 수준으로 폭증해 의료서비스 그 자체가 관광 목적이 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진흥원은 관계자는 “K-뷰티 인식이 확산되며 피부 진료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레이저·미백·여드름·흉터 치료 등 단기간 시술 중심 수요가 외국인 환자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고 분석했다.이는 체류기간이 짧은 외래형 환자 모델과도 맞닿아 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2024년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외국인환자 100만 명 시대를 연 전환점이다”며 “앞으로는 신뢰도·편의성·품질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의료·관광·헬스케어가 함께 진화하는 생태계 조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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