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 日 스가 접견…“韓日, 같은 앞마당 쓰는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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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양국이 안심할 수 있는 우호적 발전 노력”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30 16:16:10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 중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이자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접견하고, 한일 양국 간 협력 확대와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접견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일본 고위 정계 인사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외교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날 접견은 오후에 진행됐으며, 양측은 한일 간 국회 차원의 교류 강화와 국민 간 호감 증진, 미래 협력 기반 마련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며 환영 인사를 전한 뒤,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외국 손님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자리에서 스가 전 총리님을 첫 번째로 접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같은 앞마당을 쓰는 이웃 같은 관계다. 양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관계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정부 간 관계도, 국민 간 관계도 더 가까워지려면 국회의원들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일 국민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점도 언급하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호감도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스가 전 총리는 “이 대통령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한일 의원연맹과 일한 의원연맹 모두 양국의 우호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국이 안심하고 안전한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서 한국 측 한일의원연맹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 간 이해를 더욱 깊게 만들어가고 싶다”며 “이 대통령을 접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스가 전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의 뜻을 전하고,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 “소중한 인명을 잃게 되어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의 뜻도 밝혔다.

이날 접견에는 일본 측에서 나가시마 아키히사 간사장, 오니시 겐스케 운영위원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동행했고, 한국 측에선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국민의힘), 민홍철 간사장(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임웅순 안보실 2차장이 배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스가 전 총리의 방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일본 정계의 첫 고위급 접촉으로, 향후 양국 간 정치·외교 채널 복원 및 신뢰 구축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는 일본 각계와의 다양한 소통 노력을 통해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구축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각각 서울(6월16일)과 도쿄(6월19일)에서 기념 리셉션을 개최한 바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서울 행사에 영상 축사를 보내는 등 양국 우호 기반 조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도 감사 서한을 보내며, “한일 정상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축하하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가 전 총리의 이번 방한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뤄진 고위급 정치 교류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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