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당일 전사한 고(故) 김금득 하사, 72년 만에 딸 품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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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표 밝혀낸 신원… 6·25 전사자 259번 째 가족 귀환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서 산화… 화랑무공훈장 추서
외동딸 “현충원에 모시고 싶다”… 유가족 눈물의 소회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7 10:20:54

▲ 고 김금득 하사의 유가족(외동딸) 김순임 씨(71세)와 군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대형 원사(7사단 연승부대 주임원사 대리), 권혁성 원사(7사단 주임원사), 김순임 씨, 김용태 중령(35사단 익산대대장), 이근원 이사관(국유단장), 황원술랑 원사(35사단 익산대대 주임원사), 조해학 중령(국유단 계획운영처장). 국방부 제공

1953년 정전협정 당일 전사한 국군 제7사단 소속 고(故) 김금득 하사(현 계급 상병)의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김 하사로 밝혀졌다고 26일 전했다.

김 하사의 신원은 유해와 함께 수습된 인식표 덕분에 확인됐다. 인식표에 새겨진 이름과 군번을 통해 병적기록부와 전사자 명부를 대조한 결과 유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이로써 2000년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가족에게 돌아간 전사자는 259명으로 늘었다.

1925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난 김 하사는 1953년 1월 군에 입대해 제7사단에 배치됐다. 그는 같은 해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강원도 철원군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했다가 정전협정이 체결된 바로 그날 전사했다.

당시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막아내고 반격에 성공한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김 하사는 전공을 인정받아 1963년 화랑무공훈장을 추서받았다.

▲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외동딸 김순임 씨(71세)가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으로부터 '호국의 얼 함'을 전달받은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함 내부에는 고인의 유해와 함께 발굴된 인식표가 담겨 있다. 국방부 제공

이날 전북 익산시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는 고인의 외동딸 김순임 씨(71)가 참석했다. 김 씨는 “아버지가 군에 가실 때 제대로 인사도 못 했던 기억이 항상 마음을 무겁게 했다”며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으니 핏줄임을 느껴 목이 메어 말이 안 나온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제라도 아버지를 현충원에 모셔 도리를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국유단은 행사에서 김 하사의 참전 과정과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귀환패, 유품 등을 담은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다.

한편, 국유단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 전사자 유가족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전사자 기준으로 8촌 이내 친·외가 유가족은 전국 보건소나 보훈병원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할 수 있으며, 신원이 확인될 경우 포상금 1000만 원이 지급된다. 방문이 어려운 경우 대표번호(1577-5625)로 연락하면 직접 방문해 시료 채취를 지원한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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