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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16가지 혐의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지기 전 마지막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전·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8일 오전 9시29분쯤, 김 여사는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으며, 이날은 구속 이후 다섯 번째 대면조사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를 네 차례 불러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 청탁 의혹 등을 추궁했다.
김 여사는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일부 진술했으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검은 이날도 도이치모터스 의혹에 대한 미비한 조사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 여사에게 제기된 혐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전주’ 가담(자본시장법 위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한 공천 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전성배 씨 연루 알선수재 혐의 등 16가지에 달한다.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특검이 이번 조사에서 다시 확인할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고가 장신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이 회장의 사위 박성근 전 검사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에게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를 선물한 사업가 서모 씨의 주거지와 회사 ‘드론돔’ 등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가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와 고가 시계 등을 대가로 각종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공소사실에 추가될지 주목된다.
한편,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은 31일 만료된다. 특검은 주말을 피해 29일 구속 기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소 시점에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가 우선 적용되지만, 향후 보완 수사를 통해 다른 혐의가 추가 기소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 부인이 구속기소되는 첫 사례일 뿐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 전·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법정에 서는 초유의 상황이 됐다. 특검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재판 과정에서의 공방이 향후 정치·사회적 파장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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