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오늘(2일) 베이징 도착… 리설주·김여정 동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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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창당 80주년 열병식·당대회 준비… 자동차 개인 소유 허용 검토
러시아에 6000명 파병 계획… 우크라이나 전사자 2000명 추산
쌍방울, 北 노동자 고용 정황 포착…국제 제재 위반 파장 우려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2 17:44:49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새벽에 북·중 국경을 넘어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중에는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최측근 인사가 동행할 가능성이 크며, 최선희 외무상을 비롯한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중 정상회담은 이미 확정됐으며, 북·러 정상회담도 성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3자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측은 김 위원장에게 푸틴급 의전과 경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북한은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당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국정원은 이번 보고에서 “평양에서 약 1만 명 규모의 병력과 주민이 동원된 열병식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열병식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적 위상 과시 행사로, 이번에는 당 창건 8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그 규모와 연출이 역대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행사와 맞물려 열릴 9차 당대회는 북한의 정치·경제 노선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국정원에 따르면, 당대회에서는 “주민 생활 개선을 강조하는 민생 관련 새로운 정책”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엄격히 제한해왔던 자동차 개인 소유 허용과 같은 파격적인 조치가 논의되고 있다는 첩보가 포착됐다는 전언이다. 이는 대외 제재와 내부 경제난으로 악화된 민심을 달래고,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개인적 보상’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사 분야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전투공병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 국정원은 이번 보고에서 “북한이 최근 전투공병 1000명을 추가로 러시아에 파견해 현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파견된 북한군 규모는 총 3차례에 걸쳐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최대 6000명 수준까지 증원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 추산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투 현장에 투입된 북한군 가운데 약 2000명이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공병·포병·지원 병력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왔다. 이들은 주로 우크라이나 전장 후방에서 참호 구축, 방어진지 조성, 군수 물자 보급로 정비 등 전투 지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일부 병력이 최전선에 배치돼 직접 교전에도 동원됐다는 첩보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추가 파병으로 북한군의 희생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북한이 인적 자원을 러시아 전쟁에 대규모로 투입할 경우, 이는 단순한 군사 지원을 넘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평가된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해외 군사 활동 및 무기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 정책 기조와 관련해 국정원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두 국가론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단기간 내 남북관계 개선이나 호응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정원은 이번 특별감사에서 쌍방울그룹과 북한 간의 협력 정황을 뒷받침할 새로운 단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이 대북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 노동자를 직접 고용한 흔적이 포착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자금 송금 차원을 넘어, 유엔 대북 제재 체제의 핵심 조항 가운데 하나인 북한 해외 노동자 고용 금지 규정과 직결된다. 유엔 안보리 결의(특히 2397호)는 북한이 해외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를 획득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 만약 쌍방울이 북한 노동자와 연계된 고용이나 계약을 맺었다면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정원은 “쌍방울 측이 단순히 대북 투자나 사업 협의를 넘어 실제 북한 인력을 고용해 활용한 정황이 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자료는 검찰에 제출되지 않았던 최근 문건에서 새롭게 드러난 것으로, 사실관계와 범위를 둘러싼 추가 조사와 법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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