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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의 계약 관리 부실로 지난해 겨울 많은 훈련병들이 방상내피(깔깔이)를 지급받지 못해 혹한기를 맨몸으로 버티는 사태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조달청의 계약 차질로 훈련병들에게 깔깔이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조달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보급에 이상은 없으며 일부 업체의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부족분은 59개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천하람 국회의원(개혁신당 원내대표)이 12일 육군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조달청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실제로는 2024년 12월까지 총 1004백여명의 훈련병들이 깔깔이 지급을 받지 못한 채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납품 차질은 계약 초반부터 예견된 문제였다. 계약 업체는 매달 일정량의 방상내피를 납품해야 했지만, 첫 달부터 기준 수량을 맞추지 못했으며 전체 계약 물량의 약 10%만 납품하는 데 그쳤다. 조달청은 초기부터 납품 불이행을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천하람 의원은 “유달리 추웠던 지난해 겨울, 수많은 훈련병들이 사실상 맨몸으로 혹한기를 버텨야 했다”며 “조달청이 초기에 납품 지연 문제를 인지하고도 대응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 태만”이라고 지적했다.
조달청은 언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해명자료를 배포하며 상황을 축소했지만, 육군 내부 자료와 현장 증언을 통해 그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천 의원은 “보급 차질 자체도 문제지만, 이후 거짓 해명을 통해 국민을 기만한 것은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조달청의 부실 업무와 책임 회피 행태에 대해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엄중히 따질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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