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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 줄어든 5세대 실손… 시장 반응 미온적
6일 출시 유력… 4세대 단종 여부 명확치 않아 혼선
영업현장 “4세대도 5세대도 주력 판매 움직임 없어”
재매입 회의론…“소비자 동의·보험사 비용 부담 변수”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4-30 14:19:45
 
▲ 실손보험 세대별 가입조건 및 재가입 주기 비교.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5세대 실손보험 출시가 가까워졌지만 영업현장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보장 축소로 상품 매력도가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4세대와의 병행 판매 여부를 둘러싼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30일 본지에 “5세대 실손보험 출시일을 6일로 알고 있는데, 전산 반영 문제로 일부 회사는 하루 정도 늦어질 수 있다”며 “그동안 세미나 등을 통해 공유된 가이드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관기관은 공식 발표 전까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감독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표준 상품인 만큼 금융당국 일정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며 “출시일 역시 아직 공식 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당국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업현장에서는 기대보다 차분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5세대 도입을 앞두고 4세대 가입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갈아타기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현장 관계자는 “4세대 실손은 단독상품이라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갈아타야 하는데, 보상 이력이 있으면 인수 거절 가능성이 높아 실제 이동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2·3세대 가입자의 경우 재가입 주기가 길어 굳이 지금 변경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른 관계자는 “재가입까지 시간이 남은 가입자는 당장 움직이기보다 향후 상품 변화를 지켜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건강 상태나 보상 이력에 따라 갈아타기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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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전략에서도 뚜렷한 방향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영업현장 관계자는 “5세대가 나온다고 해서 5세대를 더 팔거나 4세대를 주력판매 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없다”며 “오히려 줄어드는 보장을 다른 담보로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4세대 역시 이전 세대 대비 매력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고, 5세대 역시 큰 차별성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4세대 단종 여부 엇갈림 속 재매입 회의론 확산
 
상품 전환과 관련된 혼선도 이어지고 있었다. 5세대 출시와 동시에 4세대가 단종되는지 여부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즉시 단종된다는 공지는 없으므로 4세대와 5세대를 선택해 판매할 수 있다”는 의견과 “5세대가 일단 출시되면 4세대는 팔 수 없다”는 이야기가 엇갈렸다. 
 
한편 기존 1·2세대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전환 정책도 민감한 쟁점으로 남아 있다. 유관기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신상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지만 개인별 상황이 달라 일률적으로 권장하기는 어렵다”며 “건강 상태와 보험료 수준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재매입(보상금을 주고 기존 계약 해지 유도)’ 방식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 영업현장 관계자는 “건강하고 보상 이력이 없는 일부 가입자는 동의할 수 있겠지만 다수 소비자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대규모 자금 부담이 발생해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매입은 결국 보험사에 불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보장을 줄이고 보험료를 낮추는 방향이 소비자에게 항상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5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항목을 ‘중증’과 ‘비중증’으로 나누고, 비중증 영역에 대한 보장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 중증 수술·입원·항암치료 등 필수의료는 보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대신, 도수치료·체외충격파 등 선택적 비급여에는 높은 자기부담을 적용하거나 보장에서 제외하는 구조다. 급여 외래는 건강보험 본인부담률과 연동하고, 비급여는 특약 형태로 세분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같은 개편 배경에는 급증한 의료비와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가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비급여 이용이 빠르게 늘면서 1~4세대 실손보험 상당수가 손해율 100%를 넘어섰고, 금융당국은 실손보험이 건강보험 재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구조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5세대 실손보험은 ‘필수의료 중심 보장 강화’라는 정책 방향과 ‘보장 축소 체감’이라는 소비자 인식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해야 한다. 출시 시점과 세부 조건이 확정되는 순간, 시장 반응 역시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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