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름에는 그 음식을 만들어 온 사람들의 생활과 언어 감각이 담겨 있다. 어떤 이름은 주재료를 드러내고, 어떤 이름은 조리법을 나타내며, 또 어떤 이름은 음식을 먹던 사람들의 경험과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한다.
‘두루치기’도 그러한 이름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처음에는 대전역 근처에서 ‘두부두루치기’로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서 발전하여 돼지고기 두루치기, 오징어 두루치기 등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경우 두루치기와 제육볶음, 주물럭을 혼동하기 쉽다. 두루치기는 재료를 볶다가 양념과 수분을 더해 끓이거나 졸이는 것, 제육볶음은 돼지고기와 양념을 볶는 것, 주물럭은 고기에 양념을 버무리거나 주물러 익히는 것, 찌개는 국물을 중심으로 재료를 끓여 맛을 우려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루치기와 제육볶음은 모두 돼지고기와 양념을 사용할 수 있지만, 재료의 수분을 어떻게 조절하고 어떤 상태로 익히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이 붙는다.
언어학적으로 음식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중요한 특징으로 여겼는지, 어떤 조리 방식을 익숙하게 받아들였는지, 지역마다 어떤 식문화가 발달했는지를 보여 주는 생활 언어의 일부다. 음식 이름은 여러 재료가 어우러지는 조리 방식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