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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김민석, '꽃놀이패' 쥔 친청계에 속수무책
친청 의원들, 신천지 의혹 조사결과 공개 연일 공세
한민수 "의혹 사실무근이면 주장한 분들 책임져야"
지도부 진퇴양난, 공개 땐 당 위기 빠질 수도 '우려'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0-28 14:40:11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친청계(親정청래)는 당초 의혹을 공론화 한 김민석 대표를 겨냥 연일 의혹의 실체와 근거 공개를 요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김 대표로서는 섣불리 공개했다가 당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박선원 단장으로 한 '당원정비 TF'를 구성,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 등을 자체 조사해왔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실체를 있는 대로 밝히면 된다"고 촉구한데 이어 28일에도 김 대표를 겨냥해 "근거가 없는 정말 허위 주장에 가깝다면 그 주장을 제기했던 분들도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밝혔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말했던 3자 비밀연합, 반명(反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 있다면 그 책임 물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3자 비밀연합'을 거론한 점을 언급하며 "그때 얼마나 많은 마타도어와 비난과 조롱이 일었나. 어떤 특정 후보가 신천지다, 하면서 공격 많았지 않았냐"며 " 그 이후부터 저희 개혁파 최고위원들이 근거를 요구했지만 근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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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최고위원은 박선원 최고위원이 단장을 맡고 있는 TF의 조사 결과 공개를 재차 요구했다. 
 
그는 "TF가 구성된 다음에 갑작스럽게 지난 2일 단장을 맡고 있는 박선원 최고위원이 '이제 이렇게 비교 대조했더니 얼마가 있다더라' 이런 얘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비공개로 더 (논의를)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열흘 뒤에 보도가 되기 시작하고, 그래서 보도가 불명확하게 되면 우리 당원들이나 지지층에서는 '도대체 이게 뭐냐', 당연히 논란이 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몇 명이 들어와 있는지, 교차 검증이 됐는지가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려고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적·조직적으로 가입했다면 입당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제 투표한 권리당원 숫자는 몇 명인지 정확하게 밝혀져야 된다"고 지적했다. 
 
한 최고위원은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질 경우 김 대표의 책임 부분에 대한 질문에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판단을 하실 것"이라며 "민생과 개혁에 더 매진하기 위해서라도 미진한 부분들을 빨리 매듭을 짓자는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계파 충돌로 보는 시각은 맞지 않다"고 말해 당내 공방 확산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민주당도 수사를 받아야 된다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라는 질문에는 "우리 자체적으로 조사를 한 게 있지 않느냐. 동일선상에 놓고 볼 문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정청래 전 대표도 조사내용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일관된 주장도 조사했으면 있는 대로 공개하라는 것"이라며 "깨끗하게 있는 대로 공개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상응한 조치와 책임을 지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분신 3자비밀연합에 대한 의혹은 누가 제기했나. 주장한 측에서 근거를 대라는 것"이라며 "뭘 꾸물거리나. 덮는 자가 범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청계인 최민희 최고위원 "신천지 논란의 핵심은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존재 및 전대개입 여부이지 단순 신천지 집단가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사결과와 데이터 출처·입당시기 등 낱낱이 공개되길 기대한다"며 3자 비밀연합의 근거도 있으면 제시하고 없으면 없다고 사실대로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TF 조사결과 공부 여부와 함께 공개 범위를 놓고도 고심 중이다. 공개를 한다 해도 이후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공개 내용에 의거해 경찰 수사가 본격화 될 경우 '당내 문제에 수사기관을 끌어들였다'는 내부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국민의힘에 상당 폭 뒤진 당 지지율 회복에 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데다,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 김혜경 여사 골프 논란 등이 겹친 상황에서 조사내용 공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조사결과 공개는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지난 26일 "11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주요한 정치 이슈에 당력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 잠정적으로 이를 유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박선원 TF단장의 신천지 입당실태 조사결과를 비공개 의총에서 보고하기로 최고위가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 정치권 인사는 "김 대표가 신천지 의혹에 대해 친청계의 꽃놀이패에 걸려든 모양새"라고 말했다. 조사내용을 공개한다면 형사적 사건에 당원들을 조사대상으로 밀어 넣은 꼴이 된다. 그렇다고 조사결과를 미룰수록 친청계의 정치 공세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전당대회 끝나고 들추지 말 거면 그때 덮었어야 하고 들췄으면 이제는 발본색원하고 해결해야 한다. 수사 의뢰해서 깔끔히 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면서 그것 가지고 계속 김민석 대표를 저격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국민들이 지켜보면 여당 꼴 잘 돌아간다. 이런 생각 안 들겠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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